전기차·돈 이야기

전기차 충전 카드 6종, 1년 써보고 실제로 가장 싼 걸 골랐다

텍드(TechDrift) 2026. 8. 5. 00:10

도입

차를 처음 받고 나서 충전 카드 얘기를 들었을 때 솔직히 귀찮았습니다.

회원가입을 해야 하고, 카드를 발급받아야 하고, 어느 충전소에서 어느 카드를 써야 싼지 외워야 한다는 게. 그냥 신용카드 꽂으면 안 되냐는 생각을 했습니다. 당연히 안 됩니다. 비회원 요금은 회원 요금보다 30~50% 비쌉니다.

1년 동안 환경부, 차지비, 에버온, 스피드차저, 테슬라, 현대 이 여섯 가지를 실제로 써봤습니다. 지금은 두 개만 남겼습니다. 어떻게 정리했는지 그대로 씁니다.

1. 환경부 충전카드 — 처음 발급한 카드, 지금도 씁니다

첫 번째로 발급받은 게 환경부 충전카드입니다. 가입비 없고, 전국 공영 충전소 대부분에서 쓸 수 있습니다.

급속 충전 요금이 kWh당 347.2원(2026년 상반기 기준). 비회원으로 쓰면 450원 이상이니까, 회원 카드가 있는 것 자체가 차이가 납니다.

단점은 앱이 불편합니다. 충전소 위치 확인하고 충전기 상태 보는 UI가 몇 년 전 수준에 머물러 있는 느낌입니다. 충전 시작할 때 태그 방식이라 앱 없이도 되니까, 저는 그냥 카드만 들고 다닙니다.

연간 실사용: 약 42회 / 비용 약 17만원

2. 차지비 — 멤버십 등급 올리면 꽤 쌉니다

차지비는 멤버십 등급제로 운영합니다. 일반 회원은 kWh당 310~330원 수준이고, 이용 금액이 쌓이면 등급이 올라가면서 요금이 내려갑니다.

3개월 정도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실버 등급이 됐습니다. 실버부터는 급속 기준 kWh당 285원 정도였는데, 이게 환경부보다 꽤 싸다는 걸 그때 알았습니다.

차지비 충전소가 이마트, 롯데마트 주차장에 많이 설치되어 있어서 마트 갈 때 30~40분 충전하기 좋습니다. 쇼핑 시간이랑 딱 맞는 편입니다.

단점은 고속도로 휴게소 커버리지가 약합니다. 장거리 갈 때는 결국 다른 카드를 써야 했습니다.

연간 실사용: 약 38회 / 비용 약 13만원

3. 에버온 — 완속이 압도적으로 쌉니다

에버온은 완속 충전에서 가장 좋았습니다. 완속 기준 kWh당 90원대(심야 시간대 기준)였는데, 이건 집 완속 충전기랑 비슷한 수준입니다.

아파트 단지 내, 대형 상업시설 주차장에 에버온 완속 충전기가 꽤 있습니다. 오전에 충전기 앞에 주차하고 사무실에 들어갔다가 퇴근할 때 꽉 채워진 상태로 나오는 패턴을 몇 번 썼습니다.

문제는 완속이라 6~8시간은 있어야 의미 있고, 그만큼 오래 주차해야 한다는 겁니다. 급속은 크게 장점이 없어서 급속으로는 거의 안 썼습니다.

연간 실사용: 약 12회 (완속 위주) / 비용 약 2만원

4. 스피드차저·테슬라·현대 — 써봤지만 결국 정리했습니다

스피드차저: 고속도로 일부 구간에만 있어서 커버리지가 너무 좁았습니다. 3개월 후 사실상 안 쓰게 됐습니다.

테슬라 슈퍼차저: 앱으로 바로 결제되고 빠르지만 비쌉니다. kWh당 580~640원. 장거리에서 급할 때 어쩔 수 없이 쓰는 정도입니다.

현대 이카 멤버십: 아이오닉, GV 등 현대차 라인업에 최적화되어 있어서 테슬라로는 혜택이 크지 않았습니다.

5. 1년 후 결론 — 두 개로 정리했습니다

지금 쓰는 건 환경부 + 차지비 두 개입니다.

  • 환경부: 고속도로 휴게소, 공영 주차장 — 커버리지가 넓어서 어디서든 쓸 수 있는 보험 같은 카드
  • 차지비: 마트·상업시설 주차장 — 등급 올린 후 요금이 싸서 일상적으로 자주 씁니다

충전 카드를 하나로 통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오래 했는데, 현실적으로는 어렵습니다. 충전 인프라가 사업자별로 분산되어 있어서, 커버리지를 포기하지 않으려면 두 개 정도는 갖고 있어야 합니다.

실제 요금 비교 (2026년 상반기 기준, 급속)

사업자 회원 급속 요금(kWh) 비회원 특징
환경부 347원 450원 전국 커버리지
차지비 (실버+) 285원 410원 마트·상업시설 多
에버온 320원 (완속 90원대) 380원 완속 가성비
테슬라 슈퍼차저 580~640원 동일 속도 빠름, 비쌈

자주 묻는 질문

Q. 전기차 처음 사면 어느 충전 카드부터 만들어야 하나요?
환경부 충전카드를 가장 먼저 만드는 걸 추천합니다. 가입비 없고, 전국 공영 충전소 대부분에서 쓸 수 있습니다. 이걸 기본으로 두고, 자주 가는 마트나 상업시설에 어느 사업자 충전기가 있는지 확인한 뒤 해당 카드를 추가하는 방식이 현실적입니다.

Q. 충전 카드 여러 개 관리하는 게 번거롭지 않나요?
처음엔 번거로웠는데 지금은 별로 안 그렇습니다. 카드 두 개만 지갑에 넣어두고, 충전소 들어갈 때 어느 사업자인지 확인하고 맞는 카드 꺼내는 게 전부입니다. EVNET 앱에서 충전소 확인할 때 사업자 정보도 같이 보여줘서 크게 불편하지 않습니다.

이 글은 2026년 8월 기준 개인 실사용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충전 요금은 사업자 정책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 텍드(TechDrif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