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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ude Code로 사이드 프로젝트 혼자 만들어봤습니다 — 3개월 만에 출시까지

텍드(TechDrift) 2026. 8. 3. 19:33

도입

작년 11월에 아이디어 노트에 이런 메모를 적었습니다.

"팀 업무 보고서 자동 정리 → 슬랙 요약본 발송. 반복 작업인데 아무도 안 만들었나?"

그리고 7개월 동안 그 메모는 그대로였습니다. '언제 만들지'가 아니라 '내가 만들 수 있나?'라는 의문이 있었거든요. 저는 기획 직군이고, 코딩은 취미 수준이었습니다.

2월에 Claude Code를 써보기 시작하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어쩌면 될 수도 있겠는데?'

1. 어떤 걸 만들었냐

회의록·업무 보고서를 붙여넣으면, 핵심 항목을 뽑아서 슬랙 채널에 정해진 형식으로 보내주는 웹앱입니다. 기능 자체는 단순합니다.

  • 텍스트 입력 → LLM으로 요약·분류
  • 슬랙 Webhook으로 자동 발송
  • 발송 이력 저장

혼자 만들어서 쓰려고 했던 것이라 UI는 최소한으로 잡았습니다. "쓸 수 있으면 됐다"는 기준으로요.

2. Claude Code 없었으면 못 만들었을 부분

백엔드 API 틀 잡기: Python + FastAPI를 써봤는데, 기본 라우터 구조, 요청 검증, 에러 핸들링 패턴을 처음부터 잡는 게 저한테는 가장 막막한 부분이었습니다. Claude Code에 "FastAPI로 텍스트 입력받아 처리하는 기본 엔드포인트 틀 만들어줘"라고 했더니 30분 안에 작동하는 코드가 나왔습니다. 혼자였으면 반나절은 걸렸을 겁니다.

슬랙 Webhook 연동: 공식 문서를 읽고 이해하는 데 저는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Claude Code에 문서 링크를 붙여넣고 "이거 보고 Python으로 POST 요청 보내는 코드 짜줘"라고 하니 바로 됐습니다. 처음으로 슬랙 채널에 테스트 메시지가 뜨던 순간이 지금도 기억납니다. "어, 진짜 됐네."

에러 로그 해석: 초반에 환경 설정 오류가 많았습니다. ImportError, ModuleNotFoundError 같은 것들. 에러 메시지 전체를 복사해서 붙여넣으면, 원인과 해결 방법을 설명해줬습니다. 틀릴 때도 있었지만, 방향이라도 잡아주는 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

3. 막혔던 순간들 — 이건 솔직하게

데이터 구조 설계는 직접 했습니다: 발송 이력을 어떻게 저장할 것인지, 어떤 필드가 필요한지 Claude Code가 제안을 해줬지만 제 케이스와 맞지 않았습니다. '팀별 필터링'이 필요했는데 처음 제안에는 그 개념이 없었거든요. 결국 제가 직접 설계하고 Claude Code는 그 구조대로 코드를 짜달라고 했습니다.

세션 끊기면 처음부터 설명해야 합니다: Claude Code는 새 세션을 시작하면 이전 대화를 기억하지 못합니다. 프로젝트 구조 설명, 현재 상태 요약을 매번 붙여넣어야 했는데, 처음엔 이게 정말 번거로웠습니다. 나중엔 "프로젝트 컨텍스트.txt"를 따로 만들어서 세션 시작할 때 붙여넣는 방식으로 해결했습니다.

배포 직전 버그 하나는 직접 찾았습니다: 슬랙에 발송된 메시지의 줄바꿈이 이상하게 깨지는 버그가 있었습니다. Claude Code에 물어봐도 해결이 안 됐습니다. 결국 슬랙 문서를 직접 다시 읽고, 을 \n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걸 찾아냈습니다. 제가 직접 읽어야 했던 부분이었습니다.

4. 3개월 개발 타임라인

시기 한 것
2월 초 아이디어 구체화, 기술 스택 결정
2월 중 백엔드 API 기본 틀 완성 (Claude Code 도움 큼)
2월 말~3월 슬랙 연동, 에러 핸들링, 이력 저장
3월 말 최소 UI 붙이기 (단순 HTML 폼)
4월 초 지인 3명에게 베타 테스트 요청
4월 말 피드백 반영, 팀 필터링 기능 추가
5월 초 사내 배포 (소수 팀에 우선 적용)

주말 포함 하루 평균 1~2시간씩 투자했습니다. 퇴근 후 피곤할 때도 "오늘은 한 기능만 만들자"는 식으로 이어갔습니다.

5. 출시 후 현실

사내 배포 후 첫 달 실사용자: 4개 팀 18명.

수익: 0원. 사내 툴이라 유료화 계획이 없었습니다.

대신 이런 게 생겼습니다. "이거 만든 거 맞아요?" 하는 동료들의 반응. 기획 직군이 백엔드까지 만들어서 배포했다는 사실을 팀에서 꽤 신기하게 봤습니다. 그게 저한테는 의외의 수확이었습니다.

지금은 같은 방식으로 두 번째 프로젝트를 구상 중입니다. 이번엔 처음부터 외부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걸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6. 비용 계산 — 이게 합리적인 선택이었냐

Claude Pro 월 20달러. 3개월 약 9만원.

이게 없었으면 만들었을까? 아마 시작도 못 했을 겁니다. 제가 혼자 시간을 들여 배우면서 만들었을 때의 기회비용을 생각하면, 9만원은 사실 싸다고 봅니다.

다만 "Claude Code가 다 만들어줬냐"는 아닙니다. 제가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어떤 기능이 필요한지 결정하고, 결과물을 검토하고, 안 되는 부분은 직접 파야 했습니다. Claude Code는 "빠르게 초안 잡아주는 동료"에 가까웠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코딩을 전혀 모르는 사람도 Claude Code로 앱을 만들 수 있나요?
결과물을 검토할 수 있는 정도는 알아야 합니다.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는 Claude Code가 만든 코드가 맞는지 틀린지 판단하기 어렵고, 오류가 나도 어디서부터 봐야 할지 막막합니다. 기본적인 프로그래밍 개념 정도는 있는 편이 훨씬 수월합니다.

Q. 어떤 종류의 프로젝트에 특히 잘 맞나요?
반복적인 패턴이 있는 기능들에 특히 잘 맞습니다. API 엔드포인트, 데이터 처리 로직, 폼 검증 같은 것들. 반면 복잡한 비즈니스 로직이나 독특한 데이터 구조 설계는 여전히 직접 해야 합니다. Claude Code를 "시작을 빠르게 해주는 도구"로 쓰는 게 가장 잘 맞는 방식이었습니다.

이 글은 2026년 8월 기준 개인 실사용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사용 방식이나 결과는 프로젝트 성격과 개인 역량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 텍드(TechDrift)